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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어린 동물’, 아홀로틀(Axolotl)

물괴물이라 불리는 평화로운 생명체‘아홀로틀(Ambystoma mexicanum)’이라는 이름은 아즈텍 언어 나우아틀(Nahuatl)에서 유래했으며, 그 의미는 다소 무시무시한 ‘물괴물(water monster)’이다. 하지만 점박이 도롱뇽과의 일종인 이 작은 양서류는 실제로는 평화롭고 온순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물속에서 주로 작은 먹잇감만을 사냥하며 조용히 살아간다. 아홀로틀은 멕시코 소치밀코(Xochimilco) 지역의 수로에 서식해왔지만, 도시 팽창과 수질 오염, 외래 어종 도입 등의 이유로 자연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1998년엔 1㎢당 약 6,000마리가 관찰되었지만, 2017년에는 단 35마리만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현재 야생 개체 수는 1000마리도 안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동식물 이야기 2025.06.19

독이 있는 새도 있을까? - 뉴기니의 미스터리한 새, 피토후이

By Benjamin Freeman, CC BY 4.0, wikimedia commons.독이 있는 새, 피토후이새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맑고 고운 지저귐, 아름다운 깃털, 그리고 평화로운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고정관념을 가볍게 깨버리는 새도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예가 피토후이(Pitohui)로 뉴기니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조류다. 하나의 이름, 세 갈래 계보피토후이는 뉴기니(New Guinea) 특산종으로, 이 이름은 하나의 종이나 속을 뜻하는 명칭이 아니라, 여러 과(family)와 속(genus)에 걸쳐 있는 다양한 새들을 아우르는 통칭이다. 원래는 모두 같은 그룹으로 분류됐었지만, 2013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세 과(Oreoicidae, Pachycephalida..

동식물 이야기 2025.06.19

유아기 기억상실(Infantile Amnesia, 아동기 건망증)

1. 유아기 기억은 왜 사라질까?많은 사람들이 아기 때의 기억을 거의 떠올리지 못한다. 2~3세 이전의 일은 물론이고 4~5세 때의 기억도 흐릿한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한 망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학계에서는 이를 ‘유아기 기억상실(Infantile Amnesia)’이라고 부른다. 이 현상은 단지 아기들이 멍하게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뇌 발달과 인지 기능의 복잡한 작용에서 비롯된다. 2. 뇌 발달과 기억 형성의 관계해마(hippocampus)는 뇌에서 장기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구조다. 특히 서사적 기억(narrative memory),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배열하고 이야기로 구조화하는 기억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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