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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색 변화: 고성능 위장의 비밀

목차1. 생존을 위한 색의 기술 2. 색을 바꾸는 피부 구조 3. 두족류만의 정밀 위장 4. 색 변화에 드는 칼로리 5. 위장, 선택의 결과 1. 생존을 위한 색의 기술문어는 자유자재로 피부색을 바꾸는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기능은 단순한 위장이 아니라 생존, 사냥, 심지어 의사소통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수단이다. 포식자를 피하고 먹잇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문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몸 전체의 색과 질감을 변화시킨다. 사실 이러한 색 변화의 구조와 메커니즘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지는 최근에 들어서야 구체적으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2. 색을 바꾸는 피부 구조문어는 피부에 크로마토포어(chromatophore)라는 색소주머니를 가지고 있..

동식물 이야기 2025.06.02

땃쥐(shrew), 알고 보면 쥐가 아닌 쥐

목차1. 쥐라는 이름에 속지 말 것 2. 닮은 점은 외형뿐 3. 뾰족한 이빨과 포식 습성 4. 생물학적 분류부터 다르다 5. 고양이도 구별하는 생물 6. 마무리하며 1. 쥐라는 이름에 속지 말 것‘땃쥐(shrew)’라는 이름만 보면 누구나 이 동물이 쥐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크기가 작고 꼬리가 있으며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까지 더해지면 일반적인 생쥐와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동물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쥐(Mouse)와는 전혀 다른 생물이다. 땃쥐는 뾰족코쥐라고도 불리며, 설치류가 아니다. 이들은 전혀 다른 분류군인 식충목(Eulipotyphla)에 속하며, 고슴도치나 두더지와 더 가까운 친척이다. 형태만 비슷할 뿐 진화 계통, 생리 구조, 행동과 생태적 특성까지 모든 면에서 쥐와 ..

동식물 이야기 2025.06.02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새, 흉내지빠귀(mocking bird)

하퍼 리(Harper Lee)는 평생 단 한 편의 소설로 문학사에 남은 드문 작가다. 그 작품은 『앵무새 죽이기』. 그러나 이 번역 제목은 조금 애매하다. 원제는 『To Kill a Mockingbird』, 여기서 mockingbird는 ‘앵무새’가 아니라, 흉내지빠귀라는 전혀 다른 새다. 흉내지빠귀란 어떤 새인가흉내지빠귀(mockingbird)는 북미에 서식하는 참새목 새다. 몸집은 중간 정도이며, 깃털은 회색빛이고 눈에 띄지 않는다. 모양은 평범하지만 소리에 있어서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 흉내지빠귀는 다른 새들의 울음소리를 정확하게 모방한다. 한 마리가 수십 종의 소리를 기억해 낼 수 있으며, 이 소리들은 개별적으로 분리되지 않고 이어진다. 노래가 아니라 녹음된 테이프를 빠르게 감는 것 같은 느낌을..

동식물 이야기 2025.06.02

북아프리카 야생으로 돌아온 '긴칼뿔오릭스(scimitar-horned oryx)'

사막에 다시 나타난 동물북아프리카의 사막 자연보호구역에서는 종종 회백색 털과 길게 뻗은 뿔을 가진 동물이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동물은 한때 완전히 지상에서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긴칼뿔오릭스(scimitar-horned oryx)’다. 지금 이 오릭스는 차드의 자연보호구역에 600마리 이상이 살고 있으며, 자연 속에서 번식하며 야생 생활에 적응 중이다. 20세기 말 야생에서 자취를 감춘 뒤, 다시 북아프리카의 햇빛 아래로 돌아온 것이다. 외형부터 전설처럼 생긴 동물긴칼뿔오릭스는 북아프리카 사막 지대에 서식하던 대형 초식동물이다. 등은 희끄무레한 회백색이고, 목과 가슴에는 옅은 갈색 무늬가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머리 뒤쪽으로 길게 휘어진 뿔인데, 이 뿔의 모양이 아라비아 곡검(scimi..

동식물 이야기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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