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침을 열어주는 꽃나팔꽃(Ipomoea purpurea)은 여름 풍경에서 빠질 수 없는 식물이다. 담장이나 지지대를 타고 길게 뻗어 올라가는 덩굴에 나팔 모양의 화려한 꽃을 피운다. 이 꽃은 새벽 햇살을 받으면 활짝 열리고, 오후가 되면 시들어 하루라는 짧은 개화 주기를 가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아침의 얼굴’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덧없는 아름다움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하지만 한 송이의 수명은 짧아도, 식물 전체로 보면 매일 새 꽃이 피어 긴 시간 동안 생명력을 이어간다. 여름부터 가을까지(주로 7~8월) 덩굴 곳곳에서 꽃봉오리가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고 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으며, 나팔꽃은 짧은 순간과 지속적인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