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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대(Adam’s apple)는 정말 남성에게만 있을까?

By BIT0865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울대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도드라지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왜 “울대는 남성에게만 있다”는 속설이 생겨났을까? 울대란 무엇인가울대는 흔히 아담스애플(Adam’s apple)이라고 불린다. 의학적으로는 후두융기(laryngeal prominence)라 부르며,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연골(thyroid cartilage)이 돌출되어 형성된다. 울대는 단순한 돌출부가 아니라, 성대를 감싸 보호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우리가 말하거나 노래할 때 성대가 진동하는데, 울대는 이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남성에게서 두드러지는 이유사춘기 이전에는 남녀 모두 후두의 크기 차이가 크지 않다..

사소한 이야기 2025.09.11

디카페인 커피(decaf coffee), 정말 카페인이 없을까?

커피를 좋아하지만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디카페인 커피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그런데 이름 그대로 카페인이 ‘완전히 제거된’ 음료일까? 답은 “아니오”다. 디카페인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남아 있다. 얼마나 적게 남아 있을까?디카페인 커피는 가공 처리 후 원두 무게의 0.1% 이하만 카페인이 남아 있어야 한다. 반면 아라비카 원두는 100g당 카페인이 약 1.5-2g 들어 있으며, 로부스타 원두는 2-4g 정도를 포함한다. 즉, 디카페인의 0.1%는 가공 후 잔여 허용치를 의미하고,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수치는 평균 함량을 나타낸다. 일반 에스프레소 한 잔(약 75mg 카페인)을 대신하려면 디카페인 커피를 대략 7~15잔 마셔야 하고, 아메리카노(150mg 카페인)의 경우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

사소한 이야기 2025.09.10

왜 배고플 때 위가 꼬르륵 소리를 낼까?

보르보리그무스?배 속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인체의 정교한 생리작용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의학적으로는 ‘보르보리그무스(borborygmus)’라고 불리며, 이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의 의성어 보르보뤼제인(borboryzein, 꼬르륵거리다)에서 유래했다. 연동운동의 작용위와 장은 비어 있을 때도 쉬지 않는다. 평활근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내부를 정리하는 과정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를 연동운동(peristalsis)이라 한다. 이때 공기와 소화액이 함께 이동하면서 특유의 울림 소리가 발생한다. 음식물이 없을수록 완충 작용이 줄어들어 소리는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호르몬이 만드는 배고픔 신호배고픔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호르몬 반응의 결과다. 위에서 분비되는 ‘배고픔 호르몬’ 그렐..

사소한 이야기 2025.09.10

운동 중단 후 재개가 힘든 이유 – 과학적 설명

1. 몸이 보내는 신호운동을 멈추면 우리 몸은 즉시 반응한다.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기초대사율이 낮아지고, 예전보다 쉽게 피로를 느낀다. 규칙적인 자극이 사라진 심장과 폐는 효율이 떨어져 같은 활동도 훨씬 힘겹게 느껴진다. 여기에 유연성과 조정력까지 줄어들어 운동을 다시 시작할 부담이 더욱 커진다. 2. 마음의 장벽운동 공백이 길어질수록 정신적 장벽도 높아진다. “내일 하지”라는 미루는 습관이 쉽게 자리 잡고, 예전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험은 자기 효능감을 떨어뜨린다. 결국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 패턴이 굳어져 다시 몸을 움직이려면 더 큰 의지와 결심이 필요하다. 3. 숨은 열쇠: Piezo1 단백질최근 연구는 이 현상에 또 다른 열쇠가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리즈 대학(University of Lee..

사소한 이야기 2025.09.09

사람에서 동물로 번지는 바이러스, 스필백(spillback)의 위험

1. 서론: 보이지 않던 반전의 흐름동물과 사람 사이의 바이러스 전파를 떠올릴 때 우리는 흔히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오는 '스필오버(spillover)'를 먼저 생각한다. 코로나19, 에볼라, HIV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그러나 그 반대 방향, 즉 사람에서 동물로 전파되는 '스필백(spillback)'도 존재하며, 생각보다 훨씬 자주 일어난다. 스필백은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보건과 동물 생태계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이다. 2. 역사와 사례에서 드러난 스필백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코로나19이다. 원래 박쥐에서 사람으로 옮겨온 바이러스가 다시 사람에서 고양이, 개, 사자, 사슴 등으로 전파된 것이다. 특히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밍크 농장에서는 사람에게서 감염된 밍크가 다시 사..

사소한 이야기 2025.09.09

비둘기에 관한 세 가지 특별한 이야기

서론도시의 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저 흔한 새로 여겨진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 속에서 비둘기는 단순한 길거리 동물이 아니라, 소통과 전쟁, 심지어 첩보 활동까지 맡아온 특별한 존재였다. 몸집은 작지만, 비둘기는 특유의 귀소 본능과 적응력을 바탕으로 인간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다. 1. 하늘의 우편배달부 비둘기를 이용한 통신의 역사는 놀랍게도 기원전 약 3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이미 비둘기를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사용했으며, 로마 제국과 중세 유럽에서도 이 전통은 이어졌다. 비밀은 바로 귀소 본능에 있었다. 목적지에서 길러진 비둘기를 다른 지역에서 풀어주면, 비둘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본래의 집으로 되돌아왔다. 이 능력은 상인들에..

동식물 이야기 2025.09.09

시험 성적, 시험장 천장 높이도 영향을 준다

예상치 못한 변수시험 결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론 학생의 준비 정도와 실력이다. 그러나 호주의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연구진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5,400명의 대학생을 추적·분석한 결과 또 다른 요인이 드러났다. 시험이 치러지는 공간, 특히 천장의 높이가 성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15,400 명이 보여준 패턴연구팀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른 강의실과 대형 강당, 체육관 등 다양한 장소의 조건을 비교했다. 천장의 높이는 2.79m에서 9.50m까지 다양했는데, 분석 결과 천장이 높은 공간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은 일관되게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사소한 이야기 2025.09.08

분노가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

두 배 가까운 위험2000년 JAMA(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된 대규모 추적 연구는 12,986 명을 대상으로 6년간 진행됐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생활습관이 아니라 사람들의 분노 성향이었다. 그 결과는 명확했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거의 두 배 높았다. 순간의 감정이라고 치부하기엔, 분노가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짧은 순간의 분노도 흔적을 남긴다심장병은 보통 오랜 시간에 걸친 잘못된 습관의 결과로만 여겨진다. 하지만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단 8분 동안 화나는 기억을 떠올리게 했을 뿐인데 혈관이 평소처럼 잘 늘어나지 못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혈관의 유연성이 떨어지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이는 ..

사소한 이야기 2025.09.08

날이 추워지면 우리 몸은 왜 더 허약해질까?

서론겨울이 되면 감기와 독감,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하지만 이 현상을 단순히 “날씨가 춥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좋은 조건, 환기가 부족한 생활 환경, 그리고 추위로 흔들리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서로 맞물리면서 겨울은 감염병이 퍼지기 쉬운 계절이 된다. 1. 바이러스에 유리한 계절호흡기 바이러스 가운데 상당수는 지질막(외피)을 가진다. 이 외피는 추운 환경에서 더 단단해져 바이러스를 안정적으로 보호한다. 덕분에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는 겨울철 공기에서 더 오래 살아남고, 감염력이 강해진다. 게다가 겨울의 건조한 공기는 침방울을 작고 가볍게 만들어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게 한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 비말이 금세 무거워져 떨어지지만, 겨울에..

사소한 이야기 2025.09.08

인구 대비 은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은행수의 관점에서 보면 작은 공국 리히텐슈타인과 도시국가 바티칸, 그리고 거대한 중국,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세계적 선두에 서 있다. 바티칸 시국, 특별한 1위바티칸은 인구가 약 750명 불과하지만, 단 하나의 은행인 IOR(종교사업을 위한 은행)을 보유한다. 이 때문에 단순 계산만 놓고 보면 바티칸은 세계에서 인구 대비 은행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그러나 바티칸은 종교와 행정 중심의 도시국가라는 특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금융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나라와 같은 기준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리히텐슈타인, 실질적 1위인구 약 4만 명의 작은 공국 리히텐슈타인은 무려 16개의 은행을 가지고 있다. 주민 2,500명당 은행 하나꼴로, 인구 대비 세계 1위다. 이렇게 은행이 많은 이유는 단순한 ..

사소한 이야기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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