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 ‘거대한 새’, 두려움의 상징맹금류가 아이를 낚아채 간다는 이야기는 서양을 중심으로 오래된 전설 속에 등장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제우스가 거대한 새의 모습으로 소년을 납치해 올림포스로 데려간다.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도 황야에서 아이가 사라지고, 그 배후에 거대한 새가 있었다는 민간전승이 구전되어 왔다. 이런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림자,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그리고 무력한 존재를 낚아채는 모습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가 만들어낸 상징적 상상일 가능성이 크다. 맹금류는 오랫동안 인간에게 힘, 죽음, 하늘의 의지를 상징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으며, 그 이미지가 민담과 전설 속에서 살아 있다. 독수리의 몸집과 사냥 능력독수리는 종에 따라 3.5킬로그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