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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상풍, 과연 녹 때문일까?

녹슨 못에 긁히거나 쌀짝 찔리면 바로 파상풍이 머리에 떠오른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 사이에는 '녹슨 못에 찔리면 파상풍에 걸린다'는 믿음이 퍼져 있었다. 하지만 이 통념은 사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이미지가 오해에서 비롯되었으며, 파상풍의 원인은 '녹'이 아니라 박테리아라고 강조한다. 파상풍은 어떻게 생기는가?파상풍은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Clostridium tetani)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감염병이다. 이 박테리아는 흙, 먼지, 동물의 배설물 등 다양한 환경에서 흔히 발견된다. 특히 공기가 없는 조건에서 활발히 증식하는데, 인체 내 깊숙한 상처가 그런 환경을 제공한다. 이 세균은 포자 상태로 오래 생존할 수 있으며, 상처를 통해 몸속으로 침투한 뒤..

사소한 이야기 2025.06.20

신용카드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오늘날 우리는 신용카드를 너무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할 때도, 해외에서 호텔룸을 예약할 때도, 그 작고 납작한 플라스틱 한 장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하지만 불과 70여 년 전만 해도 이 같은 결제방식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신용카드는 단순한 결제수단을 넘어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꾼 발명품이었다. 뉴욕의 한 식당에서 시작된 발상1949년, 미국의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Frank McNamara)는 뉴욕의 한 고급 식당에서 고객들과 저녁을 함께하고 있었다. 계산을 하려던 그는 당혹스럽게도 지갑에 현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던 이 에피소드는 그에게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한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신뢰를 바탕으로 결제할..

발명품 이야기 2025.06.20

눈이 오면 왜 세상이 조용해질까

- - - 6월에 하는 겨울 생각 - - -내가 눈을 사랑하는 까닭은 눈이 조용히 내리기 때문입니다.내가 전쟁을 싫어하는 까닭은 전쟁이 소란스럽기 때문입니다.(김세경) 낯선 고요 속의 풍경눈 오는 날, 거리의 소음은 마치 꺼진 듯 잦아든다. 익숙했던 자동차의 굉음도, 사람들의 발걸음도, 갑자기 모두 사라진 듯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이 정적에 대해, ‘눈이 온 세상을 덮었다’라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시적 표현만은 아니다. 눈은 실제로 세상의 소리를 지우는 자연의 장치다. 눈송이 사이의 공기층눈송이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정교한 결정들은 서로 부딪히며 수많은 공기 주머니를 만든다. 이 공기층은 우리가 흡음재로 사용하는 방음 패널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소리의 파동..

사소한 이야기 2025.06.20

가장 오래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무엇일까?

목차서론: 현재까지 알려진 ‘최장 겨울잠 동물’ 1. 알래스카의 겨울, 마멋의 동면 2. 체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북 땅다람쥐 3. 이 둘은 왜 특별한가? 결론: 동면은 살아남는 방식이다 서론: 현재까지 알려진 ‘최장 겨울잠 동물’ 겨울잠을 가장 오래 자는 동물이 뭘까 물으면 제일 먼저 곰이 머리에 떠오를 것 같다. 하지만 과학적 관측에 따르면 가장 긴 겨울잠의 주인공은 곰이 아니라 두 종류의 작은 설치류, 바로 알래스카 마멋(Marmota broweri)과 북극 땅다람쥐(Spermophilus parryii)다. 이들은 길고, 우리의 일반적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겨울잠을 잔다. 1. 알래스카의 겨울, 마멋의 동면By BLM Alaska, public domain, wikimedia c..

동식물 이야기 2025.06.20

타조는 위험을 피하려고 머리를 땅속에 파묻는다?

이 유명한 속설은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타조가 위협을 받으면 현실을 외면하듯 머리를 모래 속에 숨긴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동물 행동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생물학적으로도 비합리적인 내용이다. 실제 타조의 생태와 행동을 살펴보면, 이 오해가 어떻게 시작됐고 왜 잘못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오해의 기원: 시각적 착오와 고대 문헌타조(Struthio Camelus)가 머리를 땅에 파묻는다는 신화는 고대의 잘못된 관찰과 해석에서 유래한 것이다. 특히 고대 로마의 자연학자 플리니우스(Plinius il Vecchio)는 저서 《자연사(Naturalis Historia)》에서 타조가 머리와 목을 덤불 속에 숨기면, 몸 전체가 숨겨졌다고 생각한다고 기록했다. 이 표현은 타조가..

동식물 이야기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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