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징조검은 깃털과 음산한 울음소리, 그리고 죽음이 있는 곳에서 자주 발견되는 습성 때문에 사람들은 까마귀를 죽음이나 재앙의 전조로 인식했다. 특히 중세 유럽에서는 전쟁터와 처형장에서 자주 목격되며 '죽음을 부르는 새'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까마귀의 등장이 불길한 징조로 해석되는 이유는 단순한 경험적 추론에만 근거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믿음은 그 부정적 이미지가 다양한 민속신앙과 전설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역사와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유럽 문화 속 까마귀고대 로마에서는 새의 비행 경로를 통해 미래를 점치는 '조류 점(鳥占, Augury)'이 성행했다. 특히 까마귀가 왼쪽에서 날아오면 불길한 일이 일어난다고 믿었다. 이러한 믿음은 로마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