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가격이 피해자가 되는 이유‘이걸 이렇게 비싸게 낙찰받은 게 맞는 걸까?’. 중요한 경매나 입찰에서 낙찰자는 종종 실제 가치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승자의 저주'라고 부른다. 참가자들은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물건이나 계약의 가치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가격을 제안한다. 예측이 빗나가면 낙찰자는 실제 가치보다 높은 최고가로 낙찰에 성공하지만, 정작 손해도 그만큼 크게 입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승자의 저주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이 현상은 1970년대, 석유와 가스산업의 입찰 사례를 분석하던 학자들에 의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업들이 유전의 가치를 과대평가해 입찰가를 높게 책정한 뒤, 실제로는 손해를 보는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