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1. 부모 노릇을 하지 않는 새 2. 탁란, 남의 둥지를 이용하는 생존 전략 3. 왜 같은 둥지를 찾아야 하는가 4. 치밀하게 계산된 산란 과정 5. 첫째가 되어야 살아남는다 6. 기생처럼 보이지만, 정교한 진화의 결과 1. 부모 노릇을 하지 않는 새새들은 대개 번식기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고, 품고, 부화한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한다. 조류의 세계에서 부모새의 육아는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행위다. 그러나 이 규칙을 따르지 않는 예외적인 새도 있다. 바로 뻐꾸기다. 뻐꾸기는 둥지를 만들지 않는다. 직접 알을 품지도 않고, 부화한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도 하지 않는다. 대신 다른 새의 둥지에 자신의 알을 몰래 낳고는 자리를 떠난다. 그 둥지의 주인은 아무것도 모른 채 뻐꾸기의 알을 자기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