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용어들

그린워싱(Greenwashing): 말뿐인 친환경의 진실

Egaldudu 2025. 5. 24. 12:29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용어의 기원

그린워싱(Greenwashing) 1986, 미국 환경운동가 제이 웨스터벨드(Jay Westerveld)의 비판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한 호텔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수건 재사용 캠페인을 펼쳤지만 웨스터벨은 그 목적이 비용 절감에 있었음을 지적했다. 이후 '그린워싱'은 실제보다 친환경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업의 위장전략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눈속임의 방식

그린워싱은 대개 광고 문구나 포장 디자인에서 드러난다. 예컨대 '자연 유래 성분'이나 '친환경 공정'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기준이 모호하거나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녹색 배경과 나뭇잎 모양의 라벨이 붙어 있다고 해서 그 제품이 환경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제품의 일부분만 개선한 뒤, 마치 전반적으로 지속가능한 것처럼 포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

겉으로만 친환경을 내세우는 마케팅은 결국 소비자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한다. 진짜로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은 정직하게 정보를 공개하지만 그린워싱 기업은 오히려 이를 악용한다. 결국 착한 소비를 하려는 이들이 피해를 입고, 환경주의에 대한 신뢰마저 약해진다.

 

실례로 본 그린워싱

대표적인 사례로는 폭스바겐(Volkswagen)이 있다. 이 회사는 디젤 차량을청정 디젤(Clean Diesel)’ 기술로 홍보하며 친환경 차량으로 포장했지만, 2015년 미국 환경청(EPA)에 의해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되었다. 도로주행 중에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허용기준의 수십 배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웨덴 패션업체 H&M은 친환경 섬유를 일부 사용한 ‘Conscious Collection’을 출시하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했지만, 실제 사용 비율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반 제품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경우가 많았고, 이에 대해 가치를 내세운 가격 상승이었는지, 아니면 근거 없는 그린워싱이었는지 논란이 이어졌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음료 뚜껑만으로 마시는 방식을 도입하며 친환경 전환을 알렸다. 하지만 일부 분석에서는 새로 도입된 뚜껑이 기존 빨대·뚜껑 조합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오히려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기준

그린워싱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실제로 어떤 인증을 받았는지, 전 과정에서 환경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단순한 문구보다 수치와 기준이 있는 설명이 중요하다. 특정 공정 하나만 강조하는 방식은 전체적 지속가능성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