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완장우리는 일상에서 가끔 이런 말을 듣는다. “완장 차더니 사람이 변했어.” 여기서 말하는 ‘완장’은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의 상징이며, 역할의 무게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완장 하나로 행동의 방식, 말투,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바뀐다. 이러한 현상은 공식적인 심리학 용어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지만, ‘완장 효과’라는 말로 한국 사회에서 널리 통용된다. 주차 안내 요원, 아파트 경비원, 학생회 임원, 군대 분대장 등등. 제도적으로 큰 권한을 가진 건 아니지만, 특정 상황에서 상대에게 명령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면 평범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권위적이고 통제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완장 효과다. 문학 속, 윤흥길의 『완장』이 심리를 가장 생생하게 포착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