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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Tapering), 연준이 유동성을 줄이는 방식

Egaldudu 2025. 7. 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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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tapering)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가 양적완화 정책(QE) 하에서 시행해온 자산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조치를 말한다. 이는 완화적 통화정책에서 긴축정책으로의 이행을 알리는 초기 단계이며,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선행된다.

 

양적완화와 테이퍼링의 연결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는 연준이 경기 침체기에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같은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다. 이 조치는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는 경제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사용된다.

 

하지만 경제가 회복되면 이러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테이퍼링은 이때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갑자기 멈추지 않고,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시행하는 정책이다.

 

테이퍼링의 실제 운영 방식

테이퍼링은 특정 시점부터 매달 매입하던 자산 규모를 일정한 속도로 줄이는 방식으로 실행된다. 예를 들어 연준이 매달 1,200억 달러어치의 자산을 매입하던 것을, 다음 달부터 1,000억 달러, 그 다음 달에는 800억 달러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몇 달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조치는 단순한 기술적 축소가 아니라, 유동성 공급의 종료를 향한 정책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반응과 테이퍼 텐트럼

테이퍼링은 자산 매입 규모 축소 자체보다, 정책 기조가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중요한 신호로 작용한다. 특히 2013, 당시 연준 의장 벤 버냉키(Ben Bernanke)가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하자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 사건은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으로 불린다.

 

이는 테이퍼링이 단순한 유동성 축소가 아니라, 장기금리 상승, 자산 가격 조정, 달러 강세와 같은 일련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사례와 정책 흐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준은 자산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산을 매입했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연준은 자산 매입을 점차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이 바로 2021~2022년의 테이퍼링이다.

 

이후 연준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고, 이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테이퍼링은 통화정책 전환의 전조이자, 긴축 사이클의 시작점으로 기능한다.

 

결론

테이퍼링은 단순한 자산 매입 축소가 아니다.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종료하고 긴축 기조로 이동한다는 정책적 신호이며, 시장은 이 변화를 민감하게 해석한다.

 

테이퍼링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금리, 인플레이션, 자산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해석하는 데 필수적인 지식이다. 정책은 수치보다 신호로 먼저 전달된다. 테이퍼링은 그 신호 중 가장 앞서 등장하는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