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에 적응하여 사는 법: 수생식물 이야기 물속 식물들의 잎, 그 놀라운 전략흐르는 물속은 식물에게 결코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 수온의 변화, 산소 부족, 그리고 특히 강한 물살은 생존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의 유일한 생존 전략은 ‘형태의 진화’로, 그 중 하나가 잎의 변화이다. 수생식물의 잎은 흔히 잘게 갈라져 있다. 이는 우연히 형성된 외양이 아니라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넓은 잎은 물살에 찢기기 쉽기 때문에 식물은 표면적을 줄이면서도 광합성 기능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이 전략은 강가나 도랑처럼 흐름이 빠른 곳에서 특히 중요하다. 실제로 물미나리(Ranunculus aquatilis, 수중 미나리아재비) 처럼 한 식물 안에서 서로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