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구멍이 났다면 범인은 대개 나방 유충 ‘좀’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벌레는 그때그때 다르다우리는 책이나 옷에 구멍이 나 있으면 자연스럽게 “좀 먹었다”고 말한다. 표현은 통용되지만 실제로 이 피해를 남기는 벌레는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다듬이벌레(booklouse)는 영어 이름과 달리 곰팡이나 풀 같은 유기물을 먹으며 종이 자체를 갉지는 않는다. 일상에서는 ‘책벌레’라고도 불리지만, 실제로 종이에 물리적 손상을 주는 건 좀벌레(silverfish)나 딱정벌레 유충, 또는 흰개미류다. 옷도 마찬가지다. ‘좀 먹었다’고 하지만 많은 경우 의류나방의 유충이 옷에 구멍을 낸다. 옷을 갉는 건 의류나방 유충 의류나방(Tineola bisselliella)은 작고 눈에 띄지 않는 나방이다. 성충(어른 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