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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구멍이 났다면 범인은 대개 나방 유충

옷에 구멍이 났다면 범인은 대개 나방 유충 ‘좀’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벌레는 그때그때 다르다우리는 책이나 옷에 구멍이 나 있으면 자연스럽게 “좀 먹었다”고 말한다. 표현은 통용되지만 실제로 이 피해를 남기는 벌레는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다듬이벌레(booklouse)는 영어 이름과 달리 곰팡이나 풀 같은 유기물을 먹으며 종이 자체를 갉지는 않는다. 일상에서는 ‘책벌레’라고도 불리지만, 실제로 종이에 물리적 손상을 주는 건 좀벌레(silverfish)나 딱정벌레 유충, 또는 흰개미류다. 옷도 마찬가지다. ‘좀 먹었다’고 하지만 많은 경우 의류나방의 유충이 옷에 구멍을 낸다. 옷을 갉는 건 의류나방 유충 의류나방(Tineola bisselliella)은 작고 눈에 띄지 않는 나방이다. 성충(어른 나방..

동식물 이야기 2025.04.21

페르소나 마케팅: 소비자 한 명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전략

페르소나 마케팅 정의‘페르소나 마케팅(Persona Marketing)’은 마케팅 대상인 고객을 단순한 집단이나 연령대가 아닌 하나의 구체적인 인물로 가정하여 전략을 세우는 방식이다. 이때 말하는 ‘페르소나’는 실제 인물이 아니라 특정 고객층을 대표하도록 설정된 가상의 소비자 모델을 뜻한다. 전통적인 타깃팅 방식이 연령, 성별, 소득수준처럼 추상적인 분류에 그쳤다면 페르소나는 이 사람이 어디에 살고, 어떤 고민을 하며, 언제 무엇을 사는가까지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왜 필요할까?디지털시대의 소비자는 모두 다르게 행동한다. 같은 30대라도 누군가는 건강을 중시하고, 누군가는 신제품을 좋아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가격에 가장 민감하다. 이런 복잡한 소비자 성향을 ‘2030 여성’처럼 뭉뚱그려 이해해서..

AI 할루시네이션과 AI 편향: 인공지능 시대의 착각과 차별

AI 할루시네이션과 AI 편향1. AI 할루시네이션 (AI Hallucination) ● 정의AI 할루시네이션이란 생성형 인공지능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정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진짜처럼 만들어내는 현상을 말한다. ‘hallucination’은 원래 환각, 즉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심리 현상을 뜻하며 이 개념을 AI에 적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존재하지 않는 학자의 이름을 인용하거나 실제로 발표된 적이 없는 논문을 사실처럼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또, 사용자가 서울의 지하철 노선에 대해 물었을 때 존재하지 않는 역 이름을 포함한 설명을 덧붙이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시하기도 한다. ● 원인과 문제점이는 AI가 확률기반으로 문장을 생성하기 때문이며, 데이터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말..

킬 스위치(kill switch): 기술인가 통제인가

킬 스위치(kill switch) 1. 킬 스위치란 무엇인가킬 스위치(Kill Switch)는 기계나 시스템을 즉시 멈추게 하는 장치를 뜻한다. 본래는 산업 현장에서 기계고장을 막기 위해 설치된 물리적 정지버튼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소프트웨어와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격제어장치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최근에는 차량에 탑재되는 킬 스위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외부에서 차량의 작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기능이 법제화될 움직임을 보이며, 기술적 유용성과 인권적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 미국 법안과 킬 스위치 의무화 논의2021년 미국에서 통과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IIJA, 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에는 2026년부터 모든 신차에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