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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밤에 빛나는 이유

1. 달빛처럼 반짝이는 밤바다이 이미지는 밤바다에 파도가 부서지며 푸르게 반짝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일반적으로 ‘바다의 발광(sea sparkle)’이라 불린다. 표면적으로는 달빛의 반사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미세한 해양생물에 의한 생물발광(bioluminescence) 현상이다. 2. 야광충, Noctiluca scintillans이 발광의 주인공은 야광충(Noctiluca scintillans)이라는 단세포 생물이다. 이 생물은 짧은 편모를 이용해 이동하며 다른 미생물을 잡아먹는 포식성 플랑크톤이다. 야광충은 와편모조류 계통에 속하는 원생생물이며, 껍질이 없고 지름이 약 1mm로 비교적 크기 때문에 조용한 밤 바다에서는 맨눈으로도 이 생물이 빛을 내며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

동식물 이야기 2025.04.18

화이트노이즈, 핑크노이즈, 브라운노이즈 – 소리의 색깔로 구분되는 소음

소리에도 ‘색깔’이 있다는 말은 비유가 아니라 실제 음향공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이다. 화이트노이즈(white noise), 핑크노이즈(pink noise), 브라운노이즈(brown noise)는 소리의 주파수 분포와 에너지 분배방식에 따라 구분되는 세 가지 유형의 소음이다. 이들은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니며 일상에서의 활용방식도 다르다. 1. 화이트노이즈 (White Noise)화이트노이즈는 가청주파수(약 20Hz~20kHz) 전 구간에 걸쳐 에너지가 고르게 분포된 소리를 말한다. 수학적으로는 모든 주파수 성분의 세기가 동일하며, 청각적으로는 일정하고 단조로운 배경음처럼 들린다. 화이트노이즈는 라디오 잡음이나 선풍기, 에어컨이 내는 일정한 기계음처럼 들리는 소리다. 이 소리는 일정한 패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땅속에서 살아가는 동물, 두더지

이름에 담긴 오해두더지는 중세영어에서 ‘moldewarp’라 불렸다. 흙(mould)과 비틀다(warp)라는 말이 결합된 이 단어는 ‘흙을 움직이는 자’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영어에서는 이 의미가 사라지고 단지 ‘mole’이라는 이름만 남았다. 반면 독일어의 ‘Maulwurf(마울부르프)’에는 고대어 ‘muwurf’의 흔적이 남아 있다. 문자 그대로 ‘입으로 던지는 자’라는 뜻인데, 이는 두더지가 주둥이로 흙을 퍼올린다고 오해한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굴을 파는 건 입이 아니다두더지의 주둥이는 굴을 파는 도구가 아니다. 시각이 퇴화한 대신 주둥이와 그 주변의 감각 털은 지하환경에서 방향을 감지하는 정밀한 촉각기관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흙을 퍼올리는 건 앞다리다. 두더지의 앞다리는 측면으로 벌..

동식물 이야기 2025.04.18

스불재부터 킹받네까지 5가지 신조어

처음 들으면 낯설지만 이미 우리 곁에 들어와 있는 표현들이다. 온라인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일상 대화 속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말의 구조와 맥락을 알면 그저 유행어로만 보이진 않는다.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이다. 처음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했지만 지금은 일상 대화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다.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정을 스스로 짰다가 후회할 때, 또는 무리한 선택을 해놓고 그 결과에 당황할 때 이 표현이 쓰인다. 누구를 탓하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자조적으로 말할 수 있는 말로, ‘자업자득’을 좀 더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의 앞 글자들을 따서 만든 표현이다. 겉으로는 칭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

닮은 듯 다른 제비와 칼새

제비로 착각하기 쉬운 새공중을 빠르게 날아다니는 작은 새를 보고 우리는 흔히 제비라고 생각한다. 봄부터 여름까지 지붕 위나 전선 근처를 날며 곤충을 사냥하는 이 새들은 날개가 길고 몸이 가늘며, 민첩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제비가 아닌 칼새도 있다. 특히 흑꼬리칼새(Apus pacificus)는 한국 전역에서 여름철에 자주 나타나는 여름새다. 외형과 비행 습성이 제비와 매우 비슷해 일반적인 관찰로는 구분이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칼새를 제비로 착각하곤 한다. 전혀 다른 계통의 조류제비와 칼새는 겉모습은 닮았지만 분류학적으로는 전혀 다른 조류다. 제비는 연작목(Passeriformes)에 속하는 명금류로, 참새와 가까운 친척이다. 칼새는 칼새목(Apodiformes)에 속하며,..

동식물 이야기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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