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재운 기술, 마취제고통을 참는 수술의 시대마취제가 없던 시대, 외과수술은 고통을 견디는 일이었다. 환자는 온전한 의식 아래서 살을 절개당했고, 진통제라야 술이나 아편 정도에 불과했다. 신체를 묶고 비명을 억누른 채 수술대에 오른 이들은 통증과 출혈뿐 아니라 극심한 쇼크로 사망하기도 했다. 외과의사의 실력은 수술의 정밀함보다 얼마나 빠르게 절단할 수 있느냐로 평가받았다. 수술은 의학이라기보다 생존을 건 처치에 가까웠다. 에테르의 등장, 의식을 지우다1846년, 미국 치과의사 윌리엄 모턴(William T. G. Morton)은 외과수술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그는 화학물질 에테르(ether)를 환자에게 흡입시켜 의식을 잃게 한 뒤 턱 수술을 진행했고, 환자는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이 공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