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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박: 땅만 있으면 덮는 식물

서론가시박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된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식물이다. 환경부는 2013년 이 식물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하고, 지자체 차원의 제거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빠른 생장 속도와 번식력, 넓은 확산 범위에 비해 실질적인 제어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관리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이미 자생식물이 고사하고 곤충, 조류 등 다양한 생물군의 서식 환경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 1. 북아메리카에서 온 덩굴가시박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덩굴식물로,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Sicyos angulatus이며, 영어권에서는 burcucumber 또는 wild cucumber로 불린다. 겉모습은 오이와 비슷하지만 덩굴이 거칠고 전체적으로 가시가 많다. 우리나라에 1900년대 중반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

동식물 이야기 2025.04.16

죽은 나무가 만드는 생태공간

유럽 산림생태학이 바라보는 생물서식목의 가치 생물서식목숲에서 죽은 나무는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또 다른 생명의 기반이 된다. 유럽의 산림생태학자들은 이렇게 생태계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죽은 나무를 생물서식목(Biotopholz)이라 부른다. 말라 죽은 채로 서 있거나 쓰러져 땅에 놓인 형태 모두가 여기에 포함된다. 형태가 어떻든 이 구조물들은 수많은 생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태공간을 제공한다. 숲의 생태공간쓰러진 줄기, 부러진 가지, 자연적으로 떨어진 나무 조각들. 이런 것들이야말로 다양한 생물이 숲에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환경이 된다. 생물서식목 주변에는 곰팡이와 이끼, 지의류가 자라며, 곤충과 조류, 포유류가 이 공간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다. 독일에서 집계된 자료에..

동식물 이야기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