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각이라는 이름의 유래 프랑스에서는 곡식 이삭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길쭉하고 검은색의 단단한 덩어리를 ‘에르고(ergot)’라 불렀다. 닭발이나 뿔처럼 생긴 이 곰팡이 덩어리는 생김새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이후 영어권에서도 같은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어에서 쓰이는 ‘맥각(麥角)’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프랑스어 ergot를 번역해 만든 한자어다. 이후 중국과 한국에도 이 표현이 도입되어 지금까지 공식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의 사용과 의학적 가치맥각은 중세 유럽,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 여성 질환 치료에 많이 사용되었다.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 출산을 유도하거나 산후 출혈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 약재로 여겨졌다. 당시는 분만 중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맥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