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분수’는 사실일까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높은 물기둥이 솟구치는 것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마치 분수처럼 물이 하늘로 튀어 오르는 듯한 장면은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 심지어 아이들 그림책에도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이 장면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고래의 생리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고래가 공중으로 내뿜는 것은 물이 아니라 폐에서 나온 따뜻한 숨결이다. 물고기가 아닌 포유류고래는 물고기가 아닌 포유류다. 물속에서 살지만 허파로 숨을 쉬며, 인간처럼 산소가 필요한 존재다. 그래서 바다 밑에서 한참 머물다 수면 위로 올라오면, 먼저 숨을 내쉰 후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신다. 이때 고래는 머리 위에 있는 ‘블로홀(blowhole)’이라 불리는 콧구멍을 통해 숨을 내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