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 아래적도 아래 갈라파고스 제도 해안. 검은 화산암 위에 펭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푸른 바다와 맹그로브 숲을 배경으로, 그들은 햇살을 쬐거나 조용히 물속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이 풍경은 많은 사람들의 상식과 어긋난다. 펭귄은 차가운 남극, 얼음과 눈으로 덮인 대륙에만 사는 동물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라파고스펭귄(Galápagos penguin, Spheniscus mendiculus)은 이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 펭귄은 실제로 적도를 가로지르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일부 섬에 서식한다. 이는 전 세계 17종의 펭귄 가운데 가장 북쪽에 분포하는 종이며, 유일하게 적도 아래에서 살아가는 펭귄이다. 평균 키는 약 50cm로 비교적 작은 편이고, 눈가에서 목선을 따라 이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