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는 많은데 새끼는 왜 안 보일까?도심 한복판, 어디를 가든 비둘기는 눈에 띈다. 지하철역 입구, 버스 정류장, 광장 바닥, 간판 위. 공원을 걷다 보면 나란히 앉은 비둘기 무리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토록 많은 비둘기들 가운데 ‘비둘기 새끼’를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 어딘가에서 새끼가 자라고 있을 텐데 왜 우리는 한 번도 그 모습을 마주치지 못했을까? 높은 곳에서 숨어 키운다비둘기의 조상은 유럽과 서아시아의 절벽 지대에 서식하던 야생 바위비둘기(Rock Dove)이다. 그 습성은 오늘날 도시의 비둘기에게도 이어져 있다. 다만 지금은 바위 대신 콘크리트 건물의 틈, 간판 위, 고가도로 하부처럼 인공적인 구조물을 번식지로 삼는다. 이들은 사람 손이 닿기 어렵고 눈에도 잘 띄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