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teve Shook from Moscow, Idaho, USA, CC BY 2.0, wikimedia commons. 땅 위에 새겨진 고향의 이름미국을 두고 흔히들 이런 말을 한다. "유럽에 있는 도시는 미국에도 다 있다." 처음에는 그저 농담처럼 들린다. 하지만 실제 지도를 펼쳐보면 그 말이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된다. 파리, 아테네, 로마, 플로렌스, 베를린, 리스본 – 그 이름들이 북미 대륙 곳곳에 살아 있다. 마치 익숙한 유럽의 풍경이 낯선 신대륙 위에 비현실적으로 덧씌워진 듯하다. 이 기묘한 현상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한 역사적 배경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1776년, 북아메리카 동해안에 자리 잡은 13개 영국 식민지가 독립을 선언하며 새로운 국가가 세워졌지만, 이미 그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