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은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무늬다. 과학 수사에서 개인을 식별하는 데 사용될 만큼 고유하고, 변하지 않는 특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문은 정말로 한 번 정해지면 평생 그대로일까? 일상 속에서는 지문이 흐려지거나 사라지는 듯 보이는 순간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태어나기 전의 흔적지문은 태어나기 세달 전, 손끝 피부가 처음 형태를 갖춰가는 시기에 형성된다. 이때 손가락이 자라는 속도, 피부층의 주름, 세포 분열의 불균형, 손에 가해지는 압력과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무늬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무늬는 피부 표면에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표피 아래의 진피와 맞닿는 깊은 구조에까지 형성되며, 한 번 형성된 이후에는 바뀌지 않는다. 일란성 쌍둥이조차 지문이 다르다는 사실은 지문이 유전만으로 설명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