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07

전세 사기 case 4 루나 이야기

세입자 L은 전입신고하고 확정일자 받고 만반의 대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새 집으로 이사와 이삿짐을 다 정리하기도 전에 법원으로부터 L에게 임차인 통지서>가 날아온다. 집이 압류되어 곧 경매로 넘어가니 미리 대비하라는 것이다. 집주인이 모종의 채무관계로 법적 분쟁 중이었는데 최근 패소했고, 승소한 상대편이 그 집에 압류를 걸었다.    채무는 5000만원. 집주인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채권자가 악질이다, 자신은 그 돈 5000만원 때문에 멀쩡한 집을 날릴 사람이 아니다 운운하며 원만한 해결을 장담한다. 이런 경우 세입자가 할 수 있는 건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그리고 주인과의 연락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나중에 L은 경매사이트를 통해서 경매의 원인이 세금 체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체납된 ..

부동산 이야기 2025.01.31

모든 원숭이가 꼬리로 매달릴 수 있을까

꼬리라고 다 같은 꼬리는 아니다 원숭이의 꼬리 기능과 진화적 차이‘원숭이는 꼬리를 갖고 있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처럼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ape)은 꼬리를 갖고 있지 않다. 이들의 꼬리는 진화 과정에서 퇴화했고, 그 대신 나무 사이를 휘젓고 다니거나 두 발로 걷는 데 특화된 체형을 갖추었다. 반면, 꼬리를 지닌 원숭이(monkey)는 여전히 나무 위 생활에 적응한 종들이 많다. 이들에게 꼬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구조로 작동한다. 특히 이동할 때 몸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때때로 평형봉처럼 기능한다. 하지만 이렇게 몸의 균형을 돕는 수준을 넘어서, 꼬리를 손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원숭이는 많지 않다. 꼬리를 실제로 '..

동식물 이야기 2025.01.31

아파트 베이 (bay)

종종 아파트 분양광고에서 접하는 ‘베이’라는 표현은 낯설지만 실제로 그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는 아니다. 이 말은 단순히 빛이 들어오는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내벽과 내벽 사이(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뜻하는 건축 용어이다. 간단히 말해 베이는 건축물의 방향에 따라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을 말한다. 예전에는(1990년대까지는) 2베이 형태가 많았지만 이후로는 3베이, 4베이 위주의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고 있다. ● 빠른 이해를 위한 2베이와 3베이의 시각화 베이>2베이는 거실과 안방을 햇빛이 들어오는 전면 발코니 쪽으로 배치한 구조이다. 주로 타워형 주상복합에 채용된 구조로 현관에서 거실이 한눈에 들어오는 특징이 있다. 개방감이 좋아 전용면적 대비 넓어보는 장점이 있지만 북쪽에 위..

부동산 이야기 2025.01.30

대항력과 우선변제권

● 대항력대항력 있는 임차인은 임대차 계약의 법적 효력을 제3자에게 주장할 수 있다. 주택이 매도되거나 또는 경매로 새로운 소유자가 나타나는 경우 대항력 있는 임차인은 새로운 소유자에게 임차인으로서 권리를 주장하여 계속 거주하거나 보증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대항력은 임차인이 주택을 인도받고 주민등록을 마친 때, 그 다음날부터 발생한다. 이 경우 전입신고를 한 때에 주민등록이 된 것으로 본다. 주의할 것은 대항력을 갖추기 전에 해당 주택에 이미 근저당권이나 가압류 등 선순위 권리가 존재하는지 여부이다. 만일 그런 권리가 존재한다면 임차인의 대항력은 경매에서 그 효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다. ● 우선변제권우선변제권은 임차주택 대한 경매 또는 공매에서 보증금을 후순위 권리자나 그 밖의 채권보다 ..

부동산 이야기 2025.01.30

터치스크린

터치스크린은 화면을 터치하여 입력을 가능하게 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이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사용자와 기기 간의 상호작용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초기에는 군사, 산업, 의료 분야로 그 사용이 제한적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키오스크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터치스크린의 역사>1. 터치스크린의 탄생 초기(1960년대~1970년대)2. 상업적 활용의 시작(1980년대)3. 두 가지 터치방식: 저항막 방식과 정전용량 방식(1990년대)4.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대중화(2000년대 이후)5. 현대 터치스크린 기술의 발전과 미래 1. 터치스크린의 탄생 초기(1960년대~1970년대)터치스크린 기술은 1965년 영국 엔지니어 E. A. 존슨이 개발한 정전용..

발명품 이야기 2025.01.29

독수리가 갓난 아기를 물어갈 수 있을까?

전설 속 ‘거대한 새’, 두려움의 상징맹금류가 아이를 낚아채 간다는 이야기는 서양을 중심으로 오래된 전설 속에 등장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제우스가 거대한 새의 모습으로 소년을 납치해 올림포스로 데려간다.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도 황야에서 아이가 사라지고, 그 배후에 거대한 새가 있었다는 민간전승이 구전되어 왔다. 이런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림자,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그리고 무력한 존재를 낚아채는 모습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가 만들어낸 상징적 상상일 가능성이 크다. 맹금류는 오랫동안 인간에게 힘, 죽음, 하늘의 의지를 상징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으며, 그 이미지가 민담과 전설 속에서 살아 있다. 독수리의 몸집과 사냥 능력독수리는 종에 따라 3.5킬로그램에서 ..

동식물 이야기 2025.01.29

(유럽) 뱀장어

뱀장어는 강에서 평생을 보낸다. 뱀장어 입장에서 보면 동물학자들이란 오랫동안 참 우스운 존재들이었을 것이다. 뱀장어가 어디서 알을 낳는지 알아내는데만 수세기가 걸렸다. 암튼 강이 아닌건 확실했다. 강에서는 아직 뱀장어의 치어나 성숙한 생식기를 가진 뱀장어가 발견된 적이 없었다. 이 의문에 조금이나마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곳은 수족관이었다. 수족관에는 지중해에서 잡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아주 작은 물고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 버드나무잎 모양의 물고기를 오랫동안 수족관에서 기르며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그 물고기는 점차 뱀장어로 성장했다. 그들이 잘 안다고 믿었던 그 물고기는 갓 태어난 뱀장어였던 것이다. 그로부터 수십년이 흘러 동물학자들은 마침내 유럽 뱀장어의 산란처를 찾아냈다. 그곳은 미국의 사..

동식물 이야기 2025.01.29

전세 사기 case 3 깡통 전세 사기

전주 깡통주택 170억대 전세사기 2024년 10월 30일 전북경찰청은 전세 사기 조직 총책 40대 A씨와 공인중개사 B씨(50대)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사기 과정에서 명의 대여자, 부동산 중개인 등의 역할을 분담했던 공모자 17명도 불구속 입건되었다. 치밀하게 설계된 전형적인 깡통 전세 사기 사건이었다.  총 19명으로 구성된 이 사기 조직은 주범 A씨의 지시에 따라 2020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전주 지역의 구축 빌라 19채를 차명으로 사들였다. 자기자본 없이 세입자 보증금과 대출만으로 매입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직접 중개법인을 설립하여 사회 초년생들을 주 타겟으로 삼아 전세 보증금을 받아 챙겼다. 사기 규모는 무려 173억원으로 피해자수도 235명에 달했다. 사건이 수면 ..

부동산 이야기 2025.01.28

전세 사기 case 2 신탁부동산 전세 사기

대구시 신탁부동산 15억 전세 사기 사건  2024년 2월 16일 대구시에서 다세대주택 입주민을 상대로 전세 사기를 친 40대 A씨가 사기등 혐의로 구속됐다. 그가 빼돌린 보증금은 15억에 달한다. 그의 사기행각은 2018년 8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약 4년에 걸쳐 대구 북구 침산동에 있는 자신 소유의 다세대주택 임차인 16명을 상대로 이루어졌다. 당시 그에게는 세입자를 받을 임대 권한이 없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건축에 필요한 돈을 대출받기 위해 주택 소유권을 신탁회사에 넘긴 상태였다. A씨는 소유권이 자신에게 없음에도 주인 행세를 하며 신탁회사의 동의 없이 세입자들과 불법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A씨의 계좌로 전세금을 송금한 세입자들은 결과적으로 보증금을 잃고 불법점유자가 되었다.신탁은 그 ..

부동산 이야기 2025.01.28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열을 가하여 다양한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고, 한 번 굳으면 상온에서 쉽게 부서지지 않는 견고한 소재이다. 그래서일까, 셀룰로이드와 베이클라이트에서 나일론과 PVC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 어디에나 플라스틱이 넘쳐난다. 알렉산더 파크스와 플라스틱의 탄생>영국 버밍엄 출신의 알렉산더 파크스(Alexander Parkes, 1813-1890)는 1862년 런던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최초의 인공 플라스틱인 파크신(Parkesine)을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클로로포름과 피마자 기름을 혼합하여 만든 이 플라스틱은 다양한 형태로 모양을 잡을 수 있으면서도 냉각시에는 견고한 형태를 유지했다. 20세기 전까지 더 많은 플라스틱이 생산되었지만 상업적 성공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비용을 줄이면서 대량생산을 꿈..

발명품 이야기 2025.01.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