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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 줄기부터 다르다: 으아리, 다래, 인동덩굴

서론: 덩굴이지만, 모두 다른 덩굴덩굴식물은 스스로 서지 못한다. 대신 주변에 감기며 자란다. 생김새는 비슷해 보여도 줄기의 구조와 생태적 전략은 서로 다르다. 특히 줄기의 굵기는 그 식물이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점유하고, 생태계와 관계를 맺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이 글에서는 줄기의 굵기를 기준으로 흔히 눈에 띄는 세 가지 덩굴식물을 골라 각각의 특징을 비교해본다. 1. 굵고 질긴 줄기, 으아리으아리(Clematis vitalba)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로, 한국에서 자생하는 덩굴식물 중 가장 굵고 강한 줄기를 가진다. 시간이 지나면 줄기는 완전히 목질화되어 성인 손가락보다 굵게 자라며, 질감은 나뭇가지처럼 단단하다. 일부 개체는 사람이 잠깐 매달릴 수 있을 만큼 강한 줄기를 형성..

동식물 이야기 2025.03.27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일과 재무전략: 긱 이코노미, N잡러, 파이어족

1. 디지털 환경 속 변화하는 일과 재정 전략현대의 경제환경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고용형태와 재정전략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N잡러,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등의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다. 2.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유연한 근로 형태의 부상‘긱(Gig)’은 원래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필요에 따라 연주자를 단기 섭외하던 방식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코노미(Economy)’와 결합해 ‘긱 이코노미’는 기업이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 또는 프리랜서 형태로 인력을 운용하는 경제 구조를 뜻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으..

퍼포먼스 노동과 셀프 브랜딩: 일과 자기 연출

1. 일보다 중요한 건 ‘보이는 일’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하는 척하는 사람이 더 돋보이는 시대다. 성과보다는 태도, 실력보다는 연출이 평가 기준이 되는 곳에서는 일 자체보다 일하는 ‘모습’이 중요해진다. 그렇게 생겨난 개념이 퍼포먼스 노동이다. 일에 집중하는 대신,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일이다. SNS에 늦은 야근 사진을 올리고, 일부러 바쁜 척 회의 일정을 늘리는 행동도 여기에 포함된다. 2. 퍼포먼스 노동과 셀프 브랜딩의 등장이 용어는 고전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의 ‘연극적 접근(dramaturgical approach)’ 개념에서 영향을 받아 생겨난 비평적 표현이다. 그는 1956년 저서 『일상생활에서의 자기 표현(The Presentatio..

레밍(Lemming)의 생존 전략과 오해의 기원

1. 북극에 사는 작은 설치류 레밍(lemming)은 설치류(Rodentia) 중 비단털쥐과(Arvicolinae)에 속하는 작은 포유동물로 , 북극권 툰드라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주요 서식지는 노르웨이,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등이며, 대표적인 종으로는 노르웨이레밍(Lemmus lemmus)과 브라운레밍(Lemmus sibiricus) 등이 있다. 이들은 짧은 다리와 꼬리, 동그란 귀를 가진 둥근 체형으로, 땅속이나 눈 아래 터널을 파고 생활한다. 겨울잠을 자지 않고 혹한기에도 활발히 움직이며, 이끼나 풀, 지의류 등 식물을 주식으로 삼는다. 레밍은 북극여우, 눈올빼미, 족제비 등 포식자의 주요 먹이이기도 하다. 2. 번식력이 만든 개체 수 폭발레밍은 번식 속도가 매우 빠른 동물..

동식물 이야기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