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덩굴이지만, 모두 다른 덩굴덩굴식물은 스스로 서지 못한다. 대신 주변에 감기며 자란다. 생김새는 비슷해 보여도 줄기의 구조와 생태적 전략은 서로 다르다. 특히 줄기의 굵기는 그 식물이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점유하고, 생태계와 관계를 맺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이 글에서는 줄기의 굵기를 기준으로 흔히 눈에 띄는 세 가지 덩굴식물을 골라 각각의 특징을 비교해본다. 1. 굵고 질긴 줄기, 으아리으아리(Clematis vitalba)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로, 한국에서 자생하는 덩굴식물 중 가장 굵고 강한 줄기를 가진다. 시간이 지나면 줄기는 완전히 목질화되어 성인 손가락보다 굵게 자라며, 질감은 나뭇가지처럼 단단하다. 일부 개체는 사람이 잠깐 매달릴 수 있을 만큼 강한 줄기를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