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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보 효과(Nocebo Effect), 생각이 병을 만든다

1. 노시보 효과란?‘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는 라틴어 "나는 해를 입을 것이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심리학·의학 용어다. 이는 플라시보 효과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무해한 물질이나 상황이 부정적인 신념 때문에 실제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어떤 사람이 ‘이건 해로울 거야’, ‘이걸 먹으면 분명 탈이 날 거야’라고 믿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한 기분변화나 착각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생리반응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 데렉 애덤스 사건노시보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종종 언급되는 것이 바로 ‘데렉 애덤스(Derek Adams) 사건’이다. 그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항우울제 임상시험에 ..

전제가 없어야 상식인 물에 대한 상식

물은 누구나 안다고 생각한다전기를 통하고, 100도에서 끓고, 0도에서 얼고, 무색이며,많이 마시면 좋고, 해독도 된다하지만 일일이 따져 보면 그 상식엔뭔가 빠진 게 있다 물도 물 나름 순수한 물에선 전기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물이 100도에서 끓는 것도해수면 기준 1기압일 때만 그렇다물이 0도에서 언다지만과냉각 상태에서는 영하에서도 액체로 남아 있다물이 무색이라는 말도 그렇다사실 물은 아주 옅은 파란색이다해독을 한다며 열심히 물을 마시지만진짜 해독은 간이 한다물은 몸에 좋지만많이 마시면 위험할 수도 있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는 말들 중엔전제를 생략한 문장들이 많다길어서 기억하기 어렵고 복잡해서 퍼지지 않는 말들은상식이 되지 못한다그래서 전제를 잃은채 단순해진 말은 어느새 진실이 된다일목이 요연(一目瞭然)..

사소한 이야기 2025.03.30

진자시계(Pendulum clock)의 발명

서론: 시간을 붙잡은 기계, 진자 시계 누군가 “시간을 발명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간을 ‘만들고’, ‘측정하고’, ‘표준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그 과정의 정점 중 하나가 바로 진자시계의 발명이다. 이것은 단지 정밀한 도구의 탄생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의 리듬을 기술로 재현한 결정적 순간이었다. 1. 해와 물로 시간을 재던 시대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해의 움직임이나 물의 흐름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가늠해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태양의 그림자를 이용한 해시계가, 바빌론(현 이라크)에서는 일정한 속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이용한 물시계가 사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들은 날씨에 취약했고 정밀도도 낮았다.1300년대 유럽에서는 낙하하는..

발명품 이야기 2025.03.30

브레인 포그(Brain Fog): 뇌에 안개가 낀 듯한 인지 흐림 상태

‘브레인 포그(Brain Fog)’는 생각이 느려지고, 집중이 어렵고, 머릿속이 흐릿한 상태를 설명할 때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인지기능의 일시적 흐림을 가리키는 용어로 널리 퍼져 있다. 개념과 유래‘멘탈 포그(mental fog, 정신적 안개)’라고도 불리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는, 정식 의학 용어는 아니다. 이와 유사한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정신의학에서는 ‘clouding of consciousness(의식의 혼탁)’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보다 구체적인 의학적 설명은 한국어 위키백과 ‘의식의 혼탁’ 문서나 영문 위키백과 Clouding of consciousness에서 참고할 수 있다. 이 용어는 19세기 초 독일 의사 게오르크 그라이너(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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