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사냥꾼들이 전통 모자에 풍성한 털 장식을 꽂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감스바르트(Gamsbart), 사냥꾼의 자존심이자 알프스 전통 문화의 상징이다. 감스바르트는 이름 그대로 '감스'(알프스영양)의 털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이름 때문에 오해하듯 알프스영양의 바르트(턱수염, bart)가 아니라 등 부위의 길고 부드러운 털로 만든다. 특히 목덜미와 등에 자라는 길고 탄력 있는 털이 최상의 원재료로 꼽힌다. 사냥된 영양의 털은 면도하듯 깎지 않고 하나하나 뽑아내는 방식으로 수집된다. 이는 길이가 길수록 털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감스바르트는 전통적으로 색깔이 짙을수록 선호되지만, 라이프(Reif)라 불리는 털 끝부분의 밝은 색은 그러데이션이 뚜렷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