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언제부턴가 인간은 단순히 날고 싶다는 욕망을 넘어 하늘 위에서 멈춰 서고 싶다는 소망을 품기 시작했다. 새처럼 떠다니는 것 이상으로 독수리처럼 제자리에서 하늘을 응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비행기는 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활주로 없이는 뜰 수 없었고, 공중에 떠 있는 동안에도 속도를 멈출 수 없었다. 하늘에서 ‘정지’하는 것 , 이것은 인간이 아직 가지지 못한 능력이었다. 그러나 이 욕망은 기술을 이끌었고, 마침내 헬리콥터라는 새로운 형태의 비행체를 만들어냈다. 1. 첫 번째 시도 ‒ 나선형 상상력헬리콥터의 첫 흔적은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에서 시작된다. 그는 공중에 떠오르는 ‘공중 나사(aerial screw)’를 설계했다. 이 장치는 갈대, 철사, 아마포로 구성된 원뿔형 나사 형태..